"도화살이 있네요. 인기 많겠어요."
이 말을 듣고 속으로 '그런데 왜 나는…?' 했던 분, 이 글은 딱 그런 분만을 위한 글입니다.
하나 더 물어볼게요. 도화가 있다는데, 정작 "예쁘다", "잘생겼다"는 말은 별로 못 들어 보지 않았나요? 인기의 별이 있다면서 왜 외모 칭찬은 안 따라오는지, 궁금하지 않으셨어요?
답은 도화가 어떤 꽃인지에 있습니다.
도화는 복숭아꽃입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아세요?
도화(桃花)는 복숭아꽃입니다. 꽃잎이 아주 진한 분홍색이에요. 그런데 솔직히, 예쁘기로 치면 장미가 더 예쁘지 않나요?
그런데 왜 장미가 아니라 복숭아꽃이 인기의 상징이 됐을까요?
장미는 한 송이만 꽂아 둬도 눈길을 빼앗는 꽃입니다. 복숭아꽃은 한 송이만 보면 수수합니다. 그런데 복숭아나무에는 장미에 없는 게 있습니다. 열매입니다.
꽃이 지면 복숭아가 열립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단물이 흐르고,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지는 그 복숭아요. 옛말에 "복숭아나무는 말이 없어도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난다(桃李不言, 下自成蹊)"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그 맛을 알기 때문입니다. 장미도 열매가 맺히긴 하지만, 그걸 따 먹으러 사람이 모여들지는 않죠.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장미는 눈길을 빼앗는 인기, 복숭아는 겪어 봐야 아는 인기입니다.
그래서 아까 그 질문의 답은 이렇습니다. 장미를 보면 사람들은 "예쁘다"고 합니다. 복숭아를 먹어 본 사람은 "또 먹고 싶다"고 합니다. 도화가 있는 사람이 듣는 말도 "예쁘다"보다 "같이 있으면 편하다", "또 보자"입니다. 외모 칭찬을 못 들었다고 도화가 없는 게 아닙니다. 칭찬의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게다가 복숭아는 예로부터 장수의 상징입니다. 도화의 인기도 한 번에 터지고 사라지는 게 아니라, 천천히 익어서 오래갑니다.
거꾸로, 예쁜데 인기 없는 사람은?
주변에 가끔 있지 않나요? 예쁘고 잘생겼는데 이상하게 인기가 없는 사람. 처음엔 다들 눈길을 주는데, 이상하게 사람이 곁에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꽃만 피고 열매가 없는 나무와 같습니다. 외모는 사람을 한 번 부르지만, 사람을 머물게 하는 건 도화 같은 '곁에 두고 싶은 힘'입니다.
(그럼 도화가 없는 사람은 인기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사주에는 도화 말고도 사람을 끄는 자리가 여럿 있습니다. 그 이야기는 기초 강의 5강에서 다룹니다.)
혹시 이렇지 않나요?
1. 사진이나 프로필로는 반응이 별로 없다
2. 소개팅이나 첫 만남은 늘 흐지부지 끝난다
3. 그런데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은 유독 나를 찾는다
4. 일로 만난 사람과는 이상하게 금방 가까워진다
3번, 4번에 고개를 끄덕였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의 도화는 가짜가 아닙니다. 장미처럼 피기를 기대했는데, 원래 복숭아나무였을 뿐일 수 있습니다.
사진과 첫 만남은 꽃만 보여 주는 자리입니다. 복숭아의 맛은 한 입 먹어 본 사람만 압니다.
그럼 어떻게 써야 할까
·
사진 경쟁에 힘 빼지 마세요. 대신 사람을 직접 마주하는 자리를 늘리세요. 일회성 소개팅보다 같이 일하고, 같이 배우고, 같이 무언가를 하는 모임이 훨씬 잘 맞습니다.
·
첫 만남에 승부를 걸지 마세요. 도화는 두 번째, 세 번째에 진가가 나옵니다. 두 번째 만남을 만드는 것이 진짜 전략입니다.
·
일에서 먼저 써 보세요. 영업, 상담, 강의처럼 사람과 마주하는 일에서 도화는 연애보다 먼저, 더 확실하게 드러나곤 합니다.
덤: 옛 책도 "도화 = 인기"를 믿지 않았다
사주 고전 『적천수(滴天髓)』는 도화를 두고 "뒷사람이 지어낸 잘못된 말"이라고까지 했습니다. 도화 하나로 연애운을 장담하는 것 자체가, 이미 수백 년 전에 부정된 읽기입니다.
옛날엔 왜 도화를 '바람기'로 읽었는지, 내 도화는 일과 연애 중 어디로 쓰이기 쉬운지는 기초 강의 1강에서 자세히 다룹니다.
命鏡의 해석은 전통 해석과 역사 기록에 바탕을 둔 읽을거리이며, 미래를 예언하거나 보장하지 않습니다.